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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는 롭부리시의 관광 명물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먹이가 부족해졌고, 주거지를 침입하거나 주민을 공격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음식이나 휴대전화 등 주민들의 소지품을 빼앗아 달아나거나, 원숭이 수백 마리가 두 무리로 갈려 도심에서 패싸움을 벌였다.
결국 당국은 올해 들어 원숭이 집단 포획에 나서 보호소에 보내고 중성화하는 등의 작업을 벌였다. 이번에 탈출한 원숭이들 역시 개체 수 조절 목적으로 집단 포획돼 동물 보호소에 수용됐다. 하지만 설치된 지 5~6년이 지나 낡고 허술해진 우리를 마구 흔들었고, 틈새를 만든 뒤 도망쳤다.
다만 이들 원숭이는 대부분 멀리 가지 않고 근처에서 먹이와 물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 당국은 보호소의 부서진 우리를 수리하고 원숭이를 잡기 위해 다양한 장소에 음식이 담긴 함정을 설치하고 있다.
일요일마다 원숭이에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공양하는 근처 한 절에서는 전날 음식을 차려 놓고 원숭이들을 부르자 약 40마리가 붙잡혔다. 또 다른 원숭이들도 근처에서 먹이를 찾다가 우리로 돌아오면서 지금까지 약 60마리가 포획됐다.
시 당국은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에 직원 파견도 요청했다. 다만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은 도망간 원숭이가 많아서 모두 잡는 데 2∼3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