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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유진(김소현 분)은 또 한 번 박민재(문희준 분)를 찾아갔다. 기계공학과 대학원 진학을 위해 필요한 연구 계획서에 관해 도움을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박민재는 의류학과에서 늘 수석을 놓치지 않던 임유진이 갑자기 전혀 다른 과로 전공을 변경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어 의아하기만 했다. 적성에 맞지 않았고, 재능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임유진의 말에 박민재는 기계공학에도 재능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 어떻게 할 거냐고 되물었다. 애써 내린 자신의 선택을 가볍게만 보는 듯한 박민재의 물음에 임유진은 결국 날 선 대답을 내놓았다.
두 사람의 관계는 어긋났다. 임유진은 남자친구가 있냐는 박민재의 질문에 묘한 기대를 품었다. 그와의 소개팅이라고 생각해 설레는 마음으로 나선 자리는 연구실 동료들을 소개받기 위한 자리였고, 임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기대했던 만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또 소동이 일어났다. 임유진은 박민재의 연구실 동료들과 랩실 견학에 나섰는데, 테스트를 해보자는 주변의 부추김에 임유진은 로봇을 향해 야구 배트를 힘껏 내리쳤고 결국 로봇이 부서지며 연구실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아수라장이 된 상황을 마주한 박민재는 울분을 터뜨렸고, 자책하던 임유진은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럼에도 기계공학과 대학원 진학을 위한 임유진의 두드림은 계속됐다. 의류학과 졸업생 임유진의 메일을 확인한 안재홍 교수(이창훈 분)는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박민재와 함께 의류학과 강미란 교수(류경인 분)를 찾아가 임유진에 대해 물었고, 임유진과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던 강교수는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을수록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 박민재는 사건의 피해자였던 임유진의 친구 정수빈(박하랑 분)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지난날 사건에 얽힌 뒷이야기와 임유진이 의류학과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를 알게 됐다. 한편, 임유진은 기계공학과 대학원 원서를 접수했고 또 다른 지원자이자 명문대 전자공학과 김세진(임진효 분)과 시험을 치렀다. 임유진의 시험지를 두고 고민에 빠진 안교수에게 박민재는 조심스레 임유진의 가능성을 어필했다. 그렇게 임유진은 최종으로 합격해 로봇 연구실의 동료로 새로운 시작을 앞두게 됐다.
임유진의 환영회에는 연구실 동료들은 물론 박민재와 차서현(한도이 분)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임유진 역시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잔을 비웠다. 술자리가 끝난 뒤, 박민재는 취한 임유진을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택시에 올랐다. 춤추고 노래하며 한껏 들뜬 모습부터 어느새 곯아떨어진 모습까지, 임유진의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그의 얼굴엔 어느새 웃음이 새어 나왔다.
집으로 향하던 중 비틀거리던 임유진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박민재는 어두운 골목길을 누비며 임유진을 찾아 나섰다. 마침내 발견한 순간, 임유진은 박민재의 옷자락을 붙잡고 “싫으면 지금 말해요”라고 속삭이며 키스할 듯 다가섰다. 임유진이 천천히 숫자를 세어 내려가는 동안, 박민재는 당황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다시 시선이 마주치고, 박민재에게 망설임 없이 입을 맞추는 임유진의 모습은 심박수를 높이며 이들에게 몰아칠 예측 불가의 관계 변화를 기대케 했다.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는 고등학교 때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 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민재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유진. 로봇 연구실에서 피어난 두 청춘의 맵고, 쓰고, 달콤한 로맨스. ‘하얀거탑’,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등을 연출한 고 안판석 감독의 유작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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