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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과학자가 LK-99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자 김 박사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연구자에게 느껴진 진정성이 있었다”며 “우리와 똑같은 연구지의 모습 같은 게 있지 않느냐. 데이터를 확인하려는 모습에서 느껴진 열정”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내 생각으로는 초전도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국내 전문가들을 찾아다닌 것 같다”며 “기성 연구소에서 신물질을 연구하는 곳이 몇이나 되나. 골방에서 신물질 연구하는 열정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반전이 일어나지 않으면 한동안 어렵겠지만 초전도 열풍으로 이 분야에 투자도 많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대중에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초전도 기술 개발 촉진 및 산업화 지원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한승용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지난 19일 이 토론회 발제를 맡아 “초전도 기술은 크게 기초이론분야와 응용 분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기초이론 분야도 굉장히 탄탄하다. 이러한 기초 연구 역량이 없었으면 겨우 4쪽에 불과한 LK-99 논문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될 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K-99는 다수 연구실의 검증 실험을 통해 초전도 특성이 없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지난 14일 서면브리핑에서 경희대 에너지소재양자물성연구실,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3곳이 진행한 LK-99 재현실험 결과 초전도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엔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 한양대 고압연구소,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연구팀 등이 초전도성이 없다고 분석했으며 같은 달 16일에는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