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제8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조·가공·판매업과 자동판매기 운영업을 새롭게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의 안을 의결했다. 이는 회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과 로봇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
두산과 SiO2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시장을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제품 대체와 함께 신약 시장, 특히 바이오 의약품 용기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현재 SiO2의 모든 제품에 대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으며, 이번 사업목적 추가에 따라 국내에서의 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두산은 사업목적에 자동판매기 운영업을 추가하면서 자회사 두산로보틱스와의 로봇 사업도 확대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무인로봇 카페 시스템인 ‘모듈러 로봇 카페’ 등을 개발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만든 튀김·면 쿠킹 로봇, 아이스크림 로봇 등을 선보이며 푸드테크(Food tech) 시장으로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
두산이 이처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건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 등 핵심 계열사를 연이어 매각한 탓이다. 자회사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채권단 관리체제를 빠르게 마친 만큼 미래 성장 동력을 다시 확보하는 데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 등으로 맞이한 대전환 시기에 걸맞은 사업 재편이란 평가도 나온다.
주주총회를 개최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변화 움직임도 감지된다. 두산중공업(034020)은 같은 날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하고, 가스터빈·수소·해상풍력·소형모듈원전(SMR)을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또 3D프린팅, 디지털, 폐자원 에너지화 등의 신사업 발굴 계획 등도 발표했다.
두산퓨얼셀(336260)은 모빌리티·선박용 연료전지 사업을 위해 정관 내 사업목적에 △환경친화적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업 △환경친화적 선박용 기자재 제조·판매업 등을 신규로 추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