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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노트는 2003년 설립한 동물진단 및 바이오 콘텐츠 기업이다. 동물용 체외진단사업을 시작으로 개발을 지속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함께 진단키트 수요에 대응하면서 매출액이 2019년 400억 원에서 2020년 6315억 원, 지난해 6224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최대 수혜 기업이지만, 매출액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코로나19 관련 제품 등에 대해서는 비교적 언급이 적었다. 그대신 잠재력이 큰 동물용 진단사업과 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메리디안과의 사업 시너지를 통한 성장 로드맵을 중점적으로 제시했다. 엔데믹으로 바이오 콘텐츠 사업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노시원 바이오노트 상무는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나 팬데믹 기간 중 하지 못한 국제기구에 의한 말라리아와 에이즈 등 진단에 대한 수주가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며 “항원항체 원료 매출도 빠르게 성장 중인 만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평가 논란도 숙제다. 9일까지 예정된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바이오노트는 1만8000~2만2000원을 공모희망가로 제시했다. 상단기준 예상시가총액은 2조2870억 원이다. 상장에 의한 발행 주식 1300만 주 중 20%가 기존 벤처캐피털이 가지고 있는 물량을 상장시키는 구주 매출인 데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 보유에 따른 더블카운팅(기업 가치 중복 계산)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된다. 일반 공모청약은 오는 13일부터 양일간, 상장은 이달 말이다.
바이오노트는 이번 IPO의 성격을 자금조달이 아닌 글로벌 비즈니스에서의 상장사 지위가 필요한 것에 방점을 찍었다. 추진 예정인 인수합병(M&A)을 위해서라도 상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직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된다.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서 더 성장하기 위해 IPO를 결단한 것”이라며 “현재 7000여 억원에 이르는 유동성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을 위한 IPO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증권가에서는 △적극적인 동물 진단 분야의 연구개발(R&D)로 대기 중인 신제품이 다수인 데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든 대륙을 커버할 수 있는 글로벌 영업망도 장점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어려운 상황 속 흔들리지 않는 재무구조는 큰 무기이며 다양한 신제품이 론칭되면 비 코로나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