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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최대 수출기업인 로스네프트(ROSN)에 제재를 가한 이후 중국 국영기업들은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 소식통은 “국영 기업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것으로 비칠까 조심스럽다”며 “누구도 러시아산 원유의 구매자로 지목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크게 할인됐지만 선적 보험이나 지불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정유공장 관계자는 “4월 인도분 이후 더 이상 러시아산 원유는 없을 것”이라며 대체 상품을 찾으라는 통보를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유니펙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 중국 원유 수입의 15%는 러시아산이었다. 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매일 러시아산 원유 160만 배럴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정부 간 계약에 따라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만약 중국 국영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다른 수입처로 눈을 돌린다면 글로벌 석유 공급망에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무역 거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자국 기업들이 서방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달 시노펙이 러시아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시부르와 새로운 천연가스 화학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 등이 포함된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