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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의 경우 북미 지역에서 엔진 보증기간 연장에 따른 일회성 품질비용 6310억원이 반영됐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의 근본적인 경쟁력인 상품성과 향상된 브랜드력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고수익 선진 시장인 북미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76만3693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글로벌 산업 수요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가운데 신차 생산을 위한 오토랜드 화성 가동 중단 영향과 선진 시장에서 차종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판매 공백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기아는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믹스(구성비)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났고, 우호적 환율 상황과 원자잿값 하락이 지속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기아 측은 “본원적 경영실적만 보면 영업이익 3조 5310억원, 영업이익률 13.2%로 역대 최고 수준이던 2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사업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함에 따라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목표치)를 △매출액 105조~110조원(기존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8000억~13조2000억원(기존 12조원) 수준으로 상향했다.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12% 이상으로 기존 11.9% 대비 높아졌다.
또한 기아는 예고한 자사주 소각을 진행해 주주가치도 제고할 방침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매입한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중 절반인 218만5785주를 연내 추가로 소각할 예정이다.
◇ 하이브리드·RV가 효자…美서 떴다
역대급 매출의 비결은 하이브리드와 레저용 차량(RV) 등 수익성 높은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믹스(구성비)가 개선된 것이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소매 기준)은 15만5000대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이 중 하이브리드가 10% 늘어난 8만4000대, 전기차가 8.3% 증가한 5만4000대를 각각 기록했다.
친환경차 신차 효과도 봤다. 국내에서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출시됐고, 선진 시장에서 카니발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판매가 본격화한 영향이다.
또 주요 시장에서 판매 호조가 나타났다. 북미 권역에서는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 인기 SUV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고, 하이브리드 판매량 역시 3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또한 인도, 아중동 및 아태 지역에서 판매 증가를 달성했지만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와 인기 차급인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을 받은 유럽 권역, 중국·러시아·중남미 권역에서는 판매 부진이 나타났다.
◇ 4분기 신차 출격…HEV·EV 동반 성장 겨냥
기아 역시 오는 4분기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도 변수다. 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과잉 공급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긴축 경영 등 자동차 시장이 급변하는 것도 고려 사안이다.
기아는 이같은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향상된 기아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4분기에는 전 공장 생산이 정상화했으며, K8 상품성 개선 모델 하이브리드,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인기 차종 판매가 본격화한다. 또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아는 국내를 비롯한 주요 시장 판매가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동력계) 라인업을 확보한 기아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상황과 수요에 맞춰 유연 생산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력 RV와 하이브리드 중심 판매를 지속하는 동시에 EV3를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 노력을 병행하는 전략이다.
기아는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인기 모델을 앞세워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늘리고, 유럽에서는 EV3를 9000대 이상 판매하며 하이브리드까지 더한 친환경차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또 K4, EV3 등 시장별 주력 신차 판매를 본격화한다. 또한 유럽에서 일시적 공급 부족이 발생했던 모닝, 스토닉 등 소형급 볼륨 차종의 공급을 확대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인도에서는 고객 선호사양과 디자인을 개선한 GT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또 수출 전략 거점인 중국 공장을 활용해 아태·아중동·중남미 시장에 경제형 RV 판매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