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9월 초까지 총 18건의 회사채 발행 예정 기업 중 6건이 금융사 자본성증권이다. 당장 메리츠화재(후순위채)를 시작으로 한화손해보험(후순위채), KDB생명보험(후순위채), 신한금융지주(신종자본증권), 농협금융지주(신종자본증권), 흥국화재(후순위채)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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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자본성 증권은 아니어도 KB증권 역시 3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금융권에서 선호하는 자금 조달 방법이다. 건전성 확보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부채비율 상승을 막으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새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성증권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ICS란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지만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는 회사채를 발행하기보다 자본이 늘어나 부채비율을 낮추는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것이 이 비율을 맞추기에 유리하다.
고금리로 흥행 실패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면서 채권 시장 전반적인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자본성증권에 대한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AA급 회사채 금리가 3.4%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3% 후반에서 4%대까지 금리가 나오는 자본성증권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뿐만 아니라 후순위채도 대부분 10년 만기, 5년콜 형태로 발행되며 절대금리 매력과 함께 개인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론적으로 신종증권은 발행사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후순위채로 인정되며 자본손실 위험이 있지만 은행·금융지주사 신종의 경우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며 개인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