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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큐(cue:)는 생성형 인공지능(AI)라는 새로운 기술이 사용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서비스다. 큐를 도구로 제공해 네이버 검색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IT컨버전스 포럼’에서 최재호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는 “20년 동안 검색 업무를 해온 입장에서 큐와 생성형 AI의 결합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검색한다는 것”이라며 “과거와는 달리 ‘주말에 분당에서 브런치 먹기 좋은 테라스 있는 식당 찾아줘’와 같은 길고 복합적인 의도를 담은 검색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최 리더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네이버 포털의 ‘통합 검색’ 기능과 AI 뉴스 콘텐츠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 시스템을 빚어낸 인물이다. 그는 지난 8월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 검색에 접목한 ‘큐’를 발표했다. 기존 방식처럼 짧은 키워드만을 검색하는 것을 넘어 대화하듯 편하게 검색해 원하는 결과를 얻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네이버표’ 검색 혁신은 당장 이달부터 시작된다. 그간 별도 웹페이지를 통해 진행했던 큐 PC 버전 베타테스트 범위를 네이버 웹 내 통합검색으로 넓혀 본격적인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버전도 내년 중 공개한다.
현재 네이버가 구상 중인 PC 검색화면은 크게 3단으로 구성돼 있다. 상단에는 큐가 도출한 답변이 나오고 중단에는 기존 네이버 통합 검색 결과가 나오는 형태다. 하단에는 사용자 질의와 연관된 여러 영상 콘텐츠 등이 배치돼 다양한 취향과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 리더는 “통합 검색에는 큐가 적용이 돼 있지 않다. 11월이 얼마 안남았지만 조만간 PC 통합검색에 큐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모바일 또한 내년을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트래픽이나 장비 등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야 해 아직 구체적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큐의 특장점은 크게 3가지다. 사람처럼 검색하는 것은 물론, 신뢰성과 연결성이 높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원룸에서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식물 알려줘’라는 사용자 질의가 들어오면 큐 내부에서 답변을 하기 위해 질문의 배경을 이해·추론해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 또 ‘반려식물’, ‘정화식물’ 등 키워드를 도출해 마치 사람이 검색하는 방식과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두번째로 지목된 신뢰성은 답변 생성 단계와 연관돼 있다. 정보의 출처와 내용을 검증하는 작업을 자체적으로 수행해서다. 네이버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한 결과 생성형 AI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꼽혀온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은 약 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차별점으로는 연결성이 꼽혔다. 네이버가 보유한 쇼핑, 지도, 블로그, 어학사전 등과 연계해 일상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 리더는 “네이버에는 수십, 수백가지 서비스가 존재한다”며 “큐가 서비스 툴로 작용해 사용자들이 쇼핑을 위해 상품을 검색하거나, 특정 지역에 대한 질문을 할 때 연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