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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원인 규명이 언제쯤 가능할지 묻는 말에 “우선 예인을 한 후, 피해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고 원인 등도 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예인이 우선인데, 그 절차와 이동 일정을 고려하면 사고원인 조사 개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예인선을 통해 사고 선박이 두바이항에 정박하게 되면 두바이 현지에 있는 한국선급 인력이 바로 가서 안전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전문가도 나무호가 정박하는 두바이항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에도 수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들이 사고 현장을 감식하며 탄흔 등이 있는지, 화재는 어떻게 발생했는지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을 두고는 이미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이번 사고를 ‘이란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해 한국 화물선 등 (전쟁과)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한국도 이제 이 작전에 동참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해운업계에서도 일단 나무호가 화학물질을 싣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박 자체 결함에 따른 폭발사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외부 공격이라 해도 이란이 직접적으로 나무호를 노린 게 아니라 미국과의 무력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 등에 2차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우리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면서도, 섣불리 단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고 원인에 따라 미-이란 전쟁을 둘러싼 우리의 입장도 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이란의 공격으로 나무호가 피해를 입었다면 우리 정부 역시 미-이란 사태에서 중립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미국과 함께 군사작전에 나설 경우,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우리 선박이나 이란에 머물러있는 국민들에게도 추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아직 호르무즈 해협에는 26척의 우리 선박이 남아 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호르무즈 해상 선박 화재 점검 회의가 끝난 뒤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예인선의 투입과 접안, 국내 조사 인력 파견 및 분석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원인 분석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해 국민께 투명하게 보고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갈등이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해상교통로 안보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현재 단계에서 우리 정부는 ‘피격’으로 단정하기 보다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우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