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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17일(현지시간) 장 마감 시점 기준 미국 재무부 증권을 담보로 한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 금리(SOFR)와 연동한 옵션 거래를 분석해보면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인상한 확률은 25%로 평가됐다.
이는 예상보다 양호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전의 30%에서 하락한 수치이긴 하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고려되지 않았으며 옵션 트레이더들의 60%는 추가 금리 인하를, 40%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금리 인하 속도 둔화를 떠나 금리 인상까지 고려하는 이유는 20일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리스크를 고려한 결과다.
뉴욕 연방은행의 경제학자였고 현재는 자문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필 셔틀은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고 있다. 셔틀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관세 부과 정책과 이민 단속 강화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미국 임금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견은 아직은 소수의견이긴 하다. 대다수 채권거래자들은 적어도 올해 한 번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이 2% 물가목표치에 만족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2025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 세상에서는 모든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가능성 있는 결과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연준이 필요할 경우, 빠르게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역사를 통해 증명됐다고도 덧붙였다.
헤지펀드 가르다 캐피털 파트너스의 팀 매그너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금리 인상을 의미있게 반영하려면 CPI가 3% 중반대로 올라가는 등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당분간 관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연준 경제학자이자 현재 파이퍼 샌들러의 글로벌 자산배분책임자인 벤슨 더럼은 기간 프리미엄을 조정한 머니마켓 옵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10% 미만으로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을 매입할 때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로 연준 역시 오랫동안 이 분석을 사용해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더럼은 “전반적으로 시장은 이제 금리 인상과 인하 리스크를 고루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