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변화에 국내 유통업계도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초개인화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활용, 마케팅 접근법 자체를 바꾸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뉴 커머스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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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K-커머스 서밋 2024’에선 ‘새로운 패러다임, 뉴 커머스 시대의 성공방정식’을 주제로 최신 커머스 마케팅 전략과 솔루션들이 공유됐다.
이날 ‘AI시대의 소비자 마음을 읽는 마케팅’을 주제로 강연한 한다혜 서울대 박사는 “이른바 ‘분초사회’에서 분초를 다퉈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 평범한 일상의 시간 밀도를 응축적으로 높이고 실패를 극도로 꺼려 하는 ‘시성비’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위성항공을 활용해 초정밀 버스 시간을 알려주는 카카오맵, 환전 시간을 줄여주는 마케팅으로 소구하는 트래블카드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한 박사는 올해 또 다른 소비 트렌드로 도파밍(신나는 경험으로 도파민 분비되는 행위)과 디토 소비(특정 인물 등에 따라 제품 구매하는 트렌드)도 꼽았다.
특히 디토 소비와 관련해 한 박사는 “선택지 많은 시대엔 스스로 선택하기보다 선택 피로도를 줄여주는 추종 소비 경향이 강해진다”며 “사람과 콘텐츠, 커머스 큐레이션 등 크게 세 가지를 따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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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이커머스에선 AI 기반의 상품 속성 태깅과 직관적 검색 필터 구현을 통해 개인화된 탐색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생성형 AI 기반으로 고객과 소통 가능한 가상인간을 오프라인 매장에 도입하는 사례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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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선 이커머스의 실질적인 AI활용에 대한 다양한 방향성과 솔루션도 공유됐다.
홍지원 예스플리즈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본 이커머스 AI 활용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2020년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예스플리즈는 패션 이커머스에 특화된 AI 검색엔진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커머스에 도입된 AI는 실제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효율성을 가져다주고 있다. 홍 대표는 “AI 고도화를 통해 한 번의 질문만으로 이용자는 원하는 맞춤형 옷 스타일을 추천 받을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기존엔 사람이 담당했던 제품 태깅 업무를 AI로 하면 15분 만에 2000개를 해결하는 등 효율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생성형 AI가 바꿀 커머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 송재하 우아한형제들 최고재무책임자(CTO)도 “AI 머신러닝 등을 통해 배달 플랫폼 전반의 효율을 증대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CTO는 “소비자 분야에 생성형 AI를 적용할 때는 학습단계에 적용하고 있고 점주 대상으론 메뉴 사진, 대기 시간 단축 등을 AI를 활용 중인데 품질 유지를 위해 뒷단에서 여러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라이더(배달원) 접점에서도 AI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배달의민족’ 같은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의 경우 AI 확대에 따른 긍정적·부정적 미래가 모두 상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송 CTO는 “향후 모든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생성형 AI 서비스로 흡수되면 배민 같은 플랫폼들은 뒤에서 작동하는 엔진 정도로 빠지게 될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고객과의 직접적인 접점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반대로 본다면 배민이 적극적으로 소비자와 점주, 라이더와의 접점에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마법과 같은 인터페이스 혁신을 녹여낼 수 있다면 앞서 말한 부정적인 결과는 피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AI 혁명에 적극 나서 혁신을 주도하는 쪽으로 운명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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