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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적생 출신으로 눈에 띄는 후보는 서울 중랑갑에 단수 추천된 김삼화 의원이다. 안철수계인 김 의원은 전적인 바른미래당에서 서울 강남병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공천과정에서는 경기 고양병을 지원했지만 최종 조율 과정에서 험지인 중랑갑에 배치됐다.
21대 총선을 준비하며 바른미래당에서 통합당으로 적을 옮긴 현역 의원은 △이찬열·임재훈 등 손학규계 2명 △김중로·이동섭·김삼화·신용현·김수민 등 안철수계 5명 △유승민·정병국·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등 유승민계 7명을 포함해 14명이다. 이중 손학규계와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정병국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사는 공천을 확정 지었거나, 사실상 공천 가시권에 진입했다.
바른미래당 인사들의 높은 생존율의 바탕에는 ‘중도’와 ‘비영남’이라는 키워드가 자리 잡고 있다. 바른미래당 출신 중 영남권은 현재 경선 중인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이 유일하다. 대부분은 통합당 입장에서 험지인 수도권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당내 갈등이 적다. 이에 더해 비영남권에서 호감도가 낮은 ‘강한 보수 색채’도 누그러뜨릴 수 있어 ‘중도보수통합이라는 명분에도 들어맞는다’는 평가다. 다만 손학규계였던 이찬열·임재훈 의원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이 발목을 잡아 컷오프(공천배제)됐다.
바른미래당에서 통합당으로 몸을 옮긴 인사 중에는 현역뿐 아닌 주요 당직을 맡았던 원외인사도 상당수다. 특히 ‘외나무 다리’ 경선이 관심사다. 우선 서울 강서병은 김철근 전 대변인(안철수계)과 이종철 전 대변인(유승민계)이 맞붙는다. 서울 동작갑은 장진영 전 당대표 비서실장(손학규계)과 장환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안철수계)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이 본선에 올라와도 경쟁력을 보여줄지는 의문이라는 시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 중 일부 유승민계를 제외하고는 20대 국회에서 얼굴을 알리지 못한 인사가 대부분”이라며 “오로지 ‘반문(反文)’으로 선거를 치를 공산이 크다. 지역 주민들이 뚜렷한 명분 없는 보수당행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