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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대화 전 인사말을 통해 이 대표는 “힘든 상황인데도 함께 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박 전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의 일들이 저한테는 모진 기억이지만 이렇게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일을 하다보니까 내홍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거 때문에 나도 힘들었다”면서 “박 의원도 가슴이 아플 것이고 그 사실을 알지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박 전 의원은 “대표님이 해야 할 일이 제일 많다, 그 다음에 당이 힘을 합치고 통합해 나가야 그 다음에 국민 통합으로 나갈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에 파시즘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그것을 차단하는 게 민주당의 역할이고 대표님과 저도 민주당과 손잡고 잘 승리를 만들어 나가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두 사람 간 비공개 대화가 끝나고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박용진 의원이 세가지 지점에서 당 대표에게 말씀을 드렸는데, 첫번째는 문재인 정부의 공과, 자산과 부채를 승계해 나갔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두번째는 당내 통합을 시작으로 국민 통합의 길로 나갔으면 좋겠다, 당내 여러 의견에 대해 경청해달라는 말씀이 있었고 그 다음이 민주당이 비판받고 있는 내로남불이나 위선문제에 대해 혁신하는 개혁 이미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박 전 의원이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리고 이재명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박용진 의원이 고통 받으신 것에 대해서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전했다”면서 “당에서 박용진 의원님께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좀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이 대표와 박 전 의원의 만남은 야권 통합의 하나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나는 등 비명계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김부겸 전 총리와의 만찬이, 27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오찬을 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는 28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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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는 지난 2023년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 놓았다. 박 전 의원은 찬성표를 던진 대표주자로 지목됐다.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경선에서 박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3연속 경선 탈락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는 의원평가 하위 10% 감점을 받은 상태에서 정봉주·조수진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했다.
이후 두 사람이 과거 구설수로 낙마하는 과정을 거쳤고 후보자는 박 전 의원 홀로 남게 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추가 경선 없이 한민수 대변인을 최종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