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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목 ‘유·불리 논란’ 피하려 공통과목 어렵게 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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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기자I 2021.06.03 16:47:35

평가원 주관 수능모의평가, 첫 문·이과 통합시험 치러져
국어·수학 선택과목 따른 유·불리 논란 의식해 출제한 듯
모든 학생 응시하는 공통과목 어렵게 출제, 변별력 확보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한 6월 모의평가는 공통과목은 어렵게, 선택과목은 평이하게 출제됐다. 국어·수학에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 논란을 피하고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3일 전국 2062개 고등학교와 413개 지정 학원에서 일제히 치러진 6월 모의평가는 평가원이 주관하는 첫 문·이과 통합시험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국어와 수학은 공통·선택과목으로 개편돼 학생들이 선택과목 중 무엇을 응시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선택과목보단 공통과목서 변별력 확보”

평가원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을 어렵게 출제했다. 특히 국어보단 수학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험생들은 수학Ⅰ·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응시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선택과목의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평이했던 것은 상대적으로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며 “특히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한 미적분과 기하에서 체감 난이도 차이가 크지 않아 형평성 측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국어과목도 공통·선택과목으로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공통과목(독서·문학)에 이어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했다. 국어에서도 공통과목은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독서’ 영역에선 읽어야 할 지문이 늘면서 수험생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서 영역에선 독서의 원리가 지문으로 출제됐는데 지문이 4개로 늘었고 앞부분에 몰려 출제됨에 따라 시간 관리에 어려움이 겪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국어 공통과목의 난이도는 ‘불 수능’으로 꼽혔던 전년(2021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 공통과목은 지난 4월 교육청 연합학력평가보다 어려웠으며 불 수능이었던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도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국어 만점자 비율은 0.04%로 상당히 어려웠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도 2020학년도 수능(140점)에 비해 4점 상승한 144점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는 영역별 난이도 차를 감안, 상대적 성취수준을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이 상승한다.

“문·이과 통합 수학, 이과생 유리”

영어는 전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전년도 수능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2%를 넘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우연철 소장은 “6월 모평 영어는 문장의 난이도, 어휘 등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으며 간접연계 방식으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을 체감할 수 없는 지문이 많아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문·이과 통합시험으로 이과생이 유리할 것이란 예측에도 힘이 실린다. 종전까진 이과생들이 보는 수학(가형)과 문과생들이 보는 수학(나형)이 분리돼 있었지만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문·이과생이 공통과목을 같이 치른다. 이 때문에 수학에 강점을 가진 이과생들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월 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선 수학 1등급 비율이 문과(확률과 통계 선택 학생) 6.6%, 이과(미적분, 기하) 93.4%였다. 4월 학평에서는 문과 18%, 이과 82%로 차이가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이과에서 1등급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임성호 대표는 “수학에서도 확률과 통계(문과위주)를 선택한 학생이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낮게 형성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본 수능에선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은 낮아지고 미적분·기하 선택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냐 정시냐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점결과가 나오면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느냐를 가늠한 뒤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만약 점수가 낮게 나와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없다면 수시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반면 학생부 교과 성적이 저조하고 대학별고사에 대한 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수능 준비에 주력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내신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 준비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 입시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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