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中 견제' AI 드론 도입 계획 차질”

임유경 기자I 2025.09.29 15:20:39

드론 신뢰성·소프트웨어 통합 난항
中, 2년 내 대만 침공 준비 완료 예상
자율작동 드론 전력화 시급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 국방부의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드론 전력화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잠재적인 대만 침공에 대비해 AI 기반 첨단 드론을 도입하는 일명 ‘리플리케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2년 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시작된 해당 사업은 당초 올 8월까지 공중·지상·해상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한 수천 대 규모 AI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사진=로이터)
WSJ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구매를 추진한 일부 드론 업체에서 시스템 신뢰성이 떨어지거나 가격이 비싸고, 제조 속도가 느려 대량 구매가 어려운 문제 등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서로 다른 업체가 만든 드론들이 함께 표적탐지·타격 등 협동 작전을 수행하도록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미 국방부는 현재 리플리케이터 프로그램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을 기존 국방혁신부(DIU)에서 특수작전사령부 산하 국방자율무기전투단(Defense Autonomous Warfare Group·DAWG)으로 이관했다.

DIU는 민간 기술을 군에 유입하는 데 기여했지만, 국방부 내 관료주의적인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전문성이 부족한 장교들이 대규모로 도입할 드론을 결정했는데, 그렇게 선택된 일부 드론은 구형 기술이 적용된 것이라 자율운용이 가능하게 개조하기 위해 많은 추가 작업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 국방부가 리플리케이터 사업을 통해 구매한 드론 중에는 ‘스위치블레이드 600’도 포함돼 있는데,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성능 문제가 보고됐으며, 통신이 교란된 환경에서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드론 플랫폼과 자율운영 소프트웨어를 엄격히 시험·검증하지 않은 채 도입하면서 기술 통합 문제도 불거졌다. 지난해 태평양에서 열린 실전형 훈련 ‘프로젝트 카후나’에서는 서로 다른 제조업체의 드론들이 안두릴의 소프트웨어로 연결됐지만, 조종자가 직접 관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협동·임무 수행에 실패하는 등 문제를 겪었다고 훈련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 8월을 기점으로 리플리케이터 프로그램이 DIU에서 DAWG로 넘어가면서, DAWG는 앞으로 2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국방부가 요구하는 드론을 공급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WSJ는 “이처럼 빠듯한 일정은 미군이 태평양 지역에서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당국의 절박한 인식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WSJ은 “미 국방부는 중국은 최근 몇 년간 함정·항공기·첨단무기 등 전력 확충을 빠르게 진행해, 오는 2027년이면 대만 장악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만을 둘러싼 충돌이 벌어질 경우 해상과 공중을 넘나들며 무선·GPS 통신이 교란된 상황에서도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첨단 드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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