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 日 방향 틀고 뜨거운 바다따라 이동해
최남단 이어도 먼바다 강풍 간접영향권 포함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제 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한·중·일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다. 당초 중국으로 직진해 중국 해안도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지만, 일본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되며 이번엔 일본이 바짝 긴장한 상태다. 우리나라 최남단 이어도도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드는 등 마음을 놓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 오후 9시 기준 최대풍속 시속 180㎞에 강도 ‘매우 강’의 비바람을 품고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에서 서쪽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 8월 1일 오후 9시 기준 태풍 카눈 상세정보(이미지=기상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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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카눈은 북서진을 계속하며 5일쯤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카눈 진행 방향 정면에서 북서풍이 불어 들면서 이동속도가 느려졌고 상하이와 오키나와 사이 바다에서 4일쯤 방향을 일본쪽으로 틀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일본 오키나와섬에 있는 나고시, 난조시, 우루마시 등 일부 지역에는 풍랑 등의 경보와 함께 위험 장소로부터 대비를 당부하는 안내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태풍은 25도 이상의 뜨거운 바다를 따라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내륙뿐만 아니라 남해 등도 25도 이상으로 올라간 상태다. 태풍의 북상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태풍발생통계에 따르면 8월에는 5.6개의 태풍이 발달해 우리나라에는 1.2개 정도가 영향을 주고 지나갔다. 이같은 통계는 카눈에 무심해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8월 1일 오전 9시 기준 해수면 온도 현황(이미지=기상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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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어도 먼바다는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포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 남쪽 먼바다와 남해동쪽 바깥 먼바다엔 현재 풍량 특보가 발효된 상태”라며 “태풍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서태평양에서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과 경계를 높이기 위해서 각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한 종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