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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엠피에이지 인수는 언뜻 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동떨어져있는 사업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4년 전 두나무가 발표한 ‘글로벌 거래 플랫폼’ 도약이라는 전략과 맞닿아있다. 당시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이고, 관심의 공통 분모가 되는 자산의 적정 가치가 발견되고, 원활히 유통될 수 있도록하는 글로벌 종합 거래 플랫폼”을 제시하며 “글로벌에서도 주목받는 두나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나무는 업비트 외에도 증권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증권플러스’와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 설립한 중고 명품시계 플랫폼 ‘바이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바이버에는 지난해까지 총 365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여러 실물자산과 연계한 토큰 서비스를 구체화하겠다는 두나무의 속내가 깔려있다.
지난해 12월 이석우 대표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예술을 결합한 NFT가 등장했고, 실물 토큰화까지 더하면 디지털자산 중개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실험으로 명품 시계거래를 시작한 것이며, 이를 토큰화해 해외로 나갈 수 있다면 여러 모델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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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본업인 가상자산 거래소와는 크게 연관성이 없어보이지만 그간 쌓아온 중개 역량을 알바 채용 플랫폼에 이식했다는 점에서 연결고리를 가진다. 쉽게 말해 디지털 중개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빗썸은 지난해 12월 ‘아르카’와 ‘아르카랩’이라는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하기도 했다. 가방과 의류, 우산 등이 사용 목적인 만큼 향후 또다른 신규 중개 플랫폼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빗썸 관계자는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해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목적”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집중하는 한편, 다양한 신성장 사업을 계속 발굴해 수익 다변화를 이뤄낼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