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플랫폼 기업, 최악 시기 지났나…디디 주가 50%↑

신정은 기자I 2022.06.07 16:43:35

디디추싱 美상폐 결정, 中당국 조사 끝날듯
中당국, 플랫폼 기업 규제 완화 기대감
美상장, 中기업 매수세…알리바바·징둥 6%↑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중국 당국이 차량 공유앱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도 다소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디디추싱 로고(사진=AFP)
7일 블룸버그통신은 “디디추싱에 대한 기술적인 조사가 끝나면 중국 주식의 최악의 상황이 지나갈 지 모른다”며 “주가 하락 요소가 하나 제거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디추싱은 6일(미국시간) 낸 공고에서 지난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폐지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신청한 후 약 10일 후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디디추싱의 상장폐지는 예정된 수순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디디추싱에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자진 상장폐지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디디추싱은 이어 작년 12월 이사회에서 뉴욕 증시 상장 폐지를 결정했고, 상장 폐지 안은 지난달 2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6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 당국이 디디추싱 등에 대한 지난 1년 동안 조사를 조만간 마칠 것이라면서 이르면 이번주 이들 업체에 대한 ‘신규 가입 금지령’이 해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돼 간밤의 뉴욕 증시에서 디디추싱 주가는 장중 한때 50% 이상 폭등했고, 24.3% 상승하며 마감했다.

디디추싱 상폐 이후 중국 당국의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에 대한 투자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는 한때 7.8% 급등했고 5.4% 상승 마감했다.

미국 상장 대표 플랫폼 기업인 알리바바 주가는 6.2%, 징둥닷컴은 6.5% 상승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플랫폼 기업 규제의 상장이기도 하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6월 미중 신냉전 속에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44억달러(약 5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상장 사흘 만에 중국 당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디디추싱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자국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애플리케이션을 퇴출시키는 등 압박을 가했다. 디디추싱은 민감한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중국 정부가 뉴욕 상장을 만류했음에도 상장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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