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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가수 진주(25)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진주는 21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막을 올린 ‘제8회 국제 경제·금융 컨퍼런스(IEFC)’ 첫날 행사를 마무리하는 만찬의 축하공연에 앞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했다. 진주는 “베트남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많이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진주는 지난 2016년 ‘베트남 히든싱어’의 가수 미우 레(Miu Le) 편에서 우승하며 평범한 대학생에서 베트남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 스타로 거듭났다. 한국외대 베트남어과에 재학하며 지난 2014년 베트남에서 7~8개월 어학연수를 한 뒤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가다 베트남어 연습을 위해 현지 노래를 커버하는 영상을 SNS에 올린 게 현지에서 관심을 끌며 ‘베트남 히든싱어’ 출연 요청을 받았다. 우승 이후 현지 방송 출연은 물론 기획사들의 데뷔 제의도 이어졌다. 학업을 마치고 한국의 마마무 소속사 RBW를 통해 정식 데뷔를 했다.
앞서 노래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다. 가수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베트남 히든싱어’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에서 일하면서 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 방향이 가수로 구체화됐다.
가수 준비부터 베트남에 거주한 지 1년 정도 됐다. 자신이 ‘히든싱어’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한국 사람이 왜 베트남 노래를 부르지?’라며 신기해했지만 지금은 그런 느낌이 별로 없다고 했다. 진주는 한국인 가수가 아닌 베트남 가수로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한류 역시 마찬가지다. 진주는 “K팝 아이돌이라고 해서 모두 베트남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라며 “베트남에 왔다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돌아가는 팀도 봤다”고 말했다. 한국, 한국인에 대한 우호감과 별개로 완성도도 높고 현지 코드에도 잘 맞아야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주는 “아직 베트남에서는 차트 1위 노래 대부분이 발라드”라며 “한국인이 한이 많은 민족이라고 하는데 베트남도 비슷한 성향이 있어 엄청 슬프고 극단적인 발라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중독성 있고 리듬감이 있는 노래도 인기”라며 “티아라 선배님들의 노래가 특히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