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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3만1000t급 카페리 1척 수주

최선 기자I 2016.07.25 16:59:10

위동항운서 발주, 2018년 말 인천-칭다오 노선 운항
노후 여객선 신규교체 통해 국내 조선업계 활로 모색

2002년 인도된 카페리 선인 성희호의 모습. 현대미포조선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대미포조선(010620)이 10여년만에 카페리선(Car ferry)을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2일 오후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로부터 3만1000t급(GT·Gross Tonage) 카페리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내년 7월부터 건조에 들어가 2018년 9월 인도 후 인천과 중국 칭다오(靑島) 항로에 투입될 예정인 이 선박은 길이 199.1m, 너비 27m 높이 32m 규모로, 최대 724명의 승객과 함께 20ft 컨테이너 320개를 동시에 싣고 최고 25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특히 침수나 화재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해 엔진과 발전기 등 주요 장비가 2개씩 설치된다. 운항 중 한 장비에 문제가 생겨도 즉시 대응할 수 있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 강화된 규정인 SRTP(Safe Return To PORT)가 적용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사시 승객과 화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위성항법장치를 비롯,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각종 소방장비와 다양한 안전설비도 갖춘다.

선체 내부에는 호텔처럼 안락한 122곳의 객실과 최고급 인테리어 자재 및 디자인이 적용된 레스토랑, 커피숍, 면세점, 공중 샤워실, 게임룸, 노래방,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번 수주로 선박 안전관련 규정 강화와 함께 노후 여객선 교체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중국 조선업계가 독식해 온 한·중 카페리선 건조 시장에서 앞선 품질과 기술력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선가에도 불구하고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노후 여객선의 안전 강화에 따른 신규 교체를 위한 계약 건으로 최근 수주절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2002년 1만7000t급 카페리인 ‘성희(星希)’호를 국내 최초로 국적선사인 부관훼리(주)에 인도한 바 있다.

이 선박은 14년이 지난 지금도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오가며 탑승객들로부터 쾌적하고 편의성이 높은 안전한 여객선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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