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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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업계 상황을 경계하는 동시에, 기술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머스크는 “어떤 종류의 관세나 무역장벽이 구축되느냐에 따라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무역 장벽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무너뜨릴 것이다. 그들은 정말로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이날 발언은 지난해 4분기 중국 비야디(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등극한 이후에 나와 더욱 주목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공격적으로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인하 경쟁에 대응했음에도 선두 자리를 내줘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기반으로 비용을 조절하는 데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재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유럽에선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중국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는지 등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징벌적 관세 부과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전기차가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두고보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하면 기본 관세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중국의 무역 최혜국 대우를 박탈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전날 테슬라 역시 내년 6월부터 2만 5000달러(약 3300만원) 가격대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레드우드’를 양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