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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메뉴가 나오고 시즌이 바뀔 때마다, 프랜차이즈는 새 포스터와 배너가 필요하다. 매장이 늘어나고 사업이 확대될수록 다양한 지역 상권을 고려해야 하며 필요한 인쇄물의 종류와 물량도 늘어난다. 하지만 이에 비례해 본사의 디자인 인력은 증가하지 않는다. 결국 전국에 그저 같은 것을 배포하거나 각 지점이 알아서 만들게 두거나 둘 중 하나가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가맹 브랜드는 1만 3725개, 가맹점은 37만 9739개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가 전년 대비 4.0% 증가하는 동안 브랜드 수는 10.9% 늘었다. 한 상권에서 소비자가 경험하는 브랜드의 종류가 매장 수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경쟁이 심해질수록 포스터와 배너, 패키지의 디자인 차별성은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브랜드를 구별짓는 무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이 차이가 무기가 되려면 톤앤매너가 일관돼야 한다. 가맹점마다 차이가 있으면 본사가 쌓아온 인지 자산이 소비자 접점에서 새어나갈 수 있다. 그렇다고 본사가 모든 것을 쥐고 있을 수도 없다. 와중에 가맹점은 지역 상권 내 행사, 가격 경쟁에 맞춰 즉각적인 방문과 구매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한 커스터마이징은 불가피하다.
이 딜레마는 본사 인력을 늘린다고 풀리지 않는다. 아무리 본사 디자이너를 늘려도 전국 매장의 개별 상권 사정까지 빠르게 반영하기는 어렵고 반대로 가맹점에 전권을 맡기면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필요한 건 가맹점 담당자가 브랜드 가이드라인 안에서 포스터와 배너를 직접 만들고 본사 디자이너는 브랜드 정체성이 걸린 핵심 자산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누구나 브랜드의 톤을 벗어나지 않고 홍보물을 제작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전제돼야 할 것이다. 브랜드 고유의 색과 폰트, 로고 등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시스템에 규칙으로 고정해두면 만드는 사람이 바뀌어도 브랜드 정체성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미리디는 디자인과 인쇄·제작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해결하고자 했다. 디자인 플랫폼 미리캔버스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온라인 인쇄·제작 커머스 비즈하우스를 하나로 묶어서 프랜차이즈 전용 솔루션을 구축했다. 본사가 로고와 폰트, 색상을 담은 브랜드 키트를 사전 승인해 배포하면, 가맹점은 그 틀 안에서 자기 상권에 맞는 홍보물을 직접 만들고 실물 제작과 배송까지 한 번에 처리한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전문 MD가 기획부터 소싱, 발주, 품질관리, CS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고, 전문 디자이너와 축적된 디자인 데이터가 상권·시즌별 가이드를 지원한다. 디자인 권한은 현업에 넘기되 브랜드 통제권은 본사가 가지는 구조다.
이 솔루션을 도입한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한 프랜차이즈 본사는 전년 동기 대비 가맹점 매출이 10% 늘었고, 다른 한 곳은 인쇄·제작 비용을 연 5억 원, 디자인 외주·운영 비용을 연 5000만 원 절감했다. 신메뉴·프로모션 제작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된 사례도 있다. 이는 일시적인 편의 증대가 아니라 실제 운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두에서 언급한 두 장의 포스터 사이 간극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본사는 브랜드를 지키려 했고 점주는 손님을 붙잡으려 했을 뿐이다. 문제는 이 두 니즈를 동시에 담아낼 ‘인프라’가 지금까지 없었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는 속도 만큼 경쟁 브랜드도 늘어나는 지금, 소비자는 브랜드를 포스터 한 장이 걸린 그 짧은 순간에 판단한다. 그 순간에 본사의 정체성과 지점의 현장 감각이 함께 담겨야 브랜드는 매장 수가 아니라 비로소 인상, 즉 ‘브랜드 이미지’로 기억된다.
매장이 늘어날수록 이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선택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늘어남에 따라 흐려질 수 밖에 없었던 브랜드를 붙잡아두는 선택이 된다. 이를 미루는 본사는 매장이 늘어날 때마다 브랜드가 옅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고, 미루지 않고 실행한 본사는 매장이 늘어날수록 브랜드가 선명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프랜차이즈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은 단순히 매장 수가 아니라 그 매장들이 브랜드를 얼마나 일관성 있게, 그러면서도 얼마나 빠르게 환경과 트렌드에 맞춰 보여주는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치열한 경쟁 구도 속 프랜차이즈 본사가 갖춰야 할 것은 적절한 인원으로도 수백 개의 매장을 동일하고 눈에 띄는 브랜드 경험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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