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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격 예고 속 호르무즈 군사 긴장 비등…종전 MOU 이행 동력 실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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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잉크 기자I 2026.07.09 10:22:59
이란 반격 예고 속 호르무즈 군사 긴장 비등…종전 MOU 이행 동력 실종 우려
미군이 8일(현지시간)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을 추가 공습했다. 미군의 이란 공습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시점에 대이란 군사적 압박을 최고 수위로 끌어올렸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군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역량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핵심 국제 수역을 자유롭게 항해하는 상선과 민간인 선원을 겨냥한 부당한 공격에 대해 이란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이 전날보다 범위가 더 넓다며, 이란군의 해안 레이더와 대함미사일 기지, 방공시스템이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전날인 7일에도 미군은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정밀유도무기를 활용해 이란의 방공 시스템과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호르무즈 해협과 그 인근에 배치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60여 척 등 총 80개가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날 미국은 군사적 공격과 동시에 경제 제재도 복원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에 따라 부여했던 이란산 원유 거래 제재 면제를 보름여 만에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이틀 공습의 직접적 발단은 이란의 상선 공격이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은 미군의 7일 공습에 대한 반격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미 동부시간 기준 8일 오전 4시 30분 파나마 국적 유조선 ‘키쿠호’에 일방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 키쿠호에는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실려 있었다. 그 전에는 이란이 상선 ‘에버러블리호’를 공격한 바 있다. 이란 매체들은 8일 공습 직전 이란 남부 요충지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일대에서 여러 차례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게슘섬 마을에 발사체가 날아들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추가 공습을 사실상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앙카라에서 “아마 오늘밤 다시 이란을 강력히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이란과 국경을 맞댄 나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강도 높은 공세를 감행한 셈이다. 그는 또한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가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아 실망했다는 발언을 쏟아내며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도 병행했다.

이란도 재차 반격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란 외무부는 미군의 공습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경고하는 입장을 밝혔으며, 미 재무부의 제재 면제 철회에 대해서도 양국 종전 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말에도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응한 미군 공습과 이란의 중동 내 미군 기지 겨냥 반격이 연이틀 이어진 전례가 있다. 당시에는 바레인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규탄 성명을 낸 바 있다.

이란 국내 정세도 사태의 변수다. 이란은 최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4개월여 만에 치르며 반미 결집의 계기로 삼았다. 원유 제재 면제는 국제사회의 경제적 압박에 시달려온 이란에 단비 역할을 했던 만큼, 이번 철회가 이란의 고강도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이틀 고강도 공습과 제재 복원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과 후속 협상의 동력이 사실상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을 골자로 한 MOU에 합의하면서 비핵화 등 핵심 쟁점을 60일간의 후속 협상으로 넘긴 상태였다. 그러나 양측이 MOU 체결 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공방을 이어가면서 후속 협상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중부사령부는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미군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치명적 타격 능력을 유지하며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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