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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지난해 농식품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한류와 간편식 선호 트렌드 등에 따른 것으로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매년 늘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20%다.
라면 수출은 올해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품회사가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농심은 이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을 설립했다. 또 부산에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삼양식품도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해외 매출 확대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 비중이 높은 오뚜기도 올해 영문 상호 변경을 통해 해외 진출 확대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뚜기는 현 영문 상호 ‘OTTOGI’를 ‘OTOKI’로 변경할 예정이다. 오뚜기 해외 매출 비중은 10% 수준으로 삼양식품(77%)과 농심(38%)에 견줘 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라면 수출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해외매출 지역별 비중을 보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가 28%로 가장 높다. 농심은 미국 관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농심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게 아니라 미국 매출 거의 대부분이 현지 생산을 통해서 이뤄진다.
다만 과세가 부과되더라도 현지 라면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음식료 및 유통 애널리스트는 “라면은 중간재가 아니라 최종 소비재인 데다 미 현지에서 팔리는 불닭볶음면 가격이 2000원 수준이라 10% 관세를 가정해 가격 전가로 대응이 일어나도 2200원이라 절대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며 “현지 소비자들이 불닭볶으면에 대한 충청도가 높아 가격 저항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농식품 업계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을 시나리오별로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