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민간소비는 주식거래 감소와 자동차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뒷걸음질 쳤다. 다만 이러한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 증가 효과가 가계로 확산되면서 4분기부터는 소비도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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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8월 한은 전망치(0.3%)를 0.7%포인트 웃돌았고, 이데일리가 경제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0.8%)보다도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반도체가 3분기 경제성장의 절반 정도를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동반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3% 늘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은 9.4%로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제조업 생산도 2.0% 증가했다.
정부 지출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정부소비는 전분기 대비 1.9% 늘었고, 정부 부문 전체의 성장 기여도는 0.8%포인트에 달했다. 이 국장은 “상반기 중동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일부 미뤄졌던 재정 집행이 3분기에 이뤄졌다”며 “대규모 건설사업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관련 지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로 순수출(0.1%포인트)을 크게 웃돌았다. 설비투자가 0.4%포인트, 정부소비가 0.3%포인트 기여한 반면 민간소비는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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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해 2022년 1분기(-1.0%)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재화 소비뿐 아니라 금융서비스 소비도 줄었다. 서비스업 성장률 역시 전분기 1.0%에서 0.2%로 둔화했다.
한은은 주식거래 감소와 자동차업계 파업이 소비를 끌어내린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 주식시장 조정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 등 금융서비스 소비가 감소했고, 자동차업계 전면 파업으로 승용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내구재 소비도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이 국장은 “두 가지 특수요인이 민간소비 성장률을 약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요인이 없었다면 민간소비는 실제 -0.2%가 아닌 0.4%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소비 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월 승용차 소비가 상당폭 반등한 데다 주식거래 감소에 따른 금융서비스 소비 위축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호황이 가계소득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들의 현금배당이 4분기부터 이뤄지고 내년 1분기에는 성과급 지급이 확대되면서 소비 여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정부 이전지출 확대와 수입물가 안정도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이 국장은 “고령화와 높은 가계부채 부담 등 구조적인 제약이 남아 있는 만큼, 소비 회복세가 충분히 강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3분기 깜짝 성장에 연간 성장률도 상향 가능성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도 당초 전망을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이 국장은 “3분기 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높아진 점이 연간 성장률을 약 0.35%포인트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 경제가 전분기 대비 성장하지 않더라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3.6%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4분기 성장률이 1.4% 이상이면 연간 4% 성장도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과 수입가격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크게 늘었다. 3분기 실질 GDI는 전분기 대비 3.4%, 전년동기대비 18.8%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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