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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있었던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간 코스닥 지수는 8.41% 빠지며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화학과 전기전자, 제조업, 금융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탓으로 같은 기간 3.49% 하락한 코스피 지수와 더불어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6.73% 올랐으며 일본의 닛케이 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2~3%대 상승에 성공했다.
약세장이 길어지며 투자자의 인내심이 바닥을 향하고 있으나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6년 당시 코스닥 지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상 밖 승리에 주가가 급락했으나 한 달 뒤인 12월8일 저점을 확인한 후 2018년 1월까지 57.92% 우상향했던 경험이 배경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한 달을 지나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만큼 코스닥 시장 역시 저평가 구간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증시는 최근 5개월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이 동시에 부진하며 IT버블이 있었던 2000년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6개월간 동반 하락 기록을 향해가는 중이다. 당시 급락 이후 2001년 1월 코스닥 지수가 한 달간 60%대 올랐으며 2009년에는 연중 70%대 증시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증권가는 예상되는 악재가 대부분 증시에 반영된 만큼 올 연말 혹은 내년에는 상승장에 진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 미국 증시 강세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비중이 절반을 상회하기 시작한만큼 이미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등이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국내 증시는 좀처럼 유의미한 반등세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증시 레벨에서는 매도에 따른 실익이 크게 낮아진 구간인데다 앞으로는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등한다면…“우주항공·원전 테마 살펴야”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도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증시가 부실하다는 인식을 시장 재편으로 바꾸겠다는 것인데 이날 코스닥 시장은 2.21% 급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우선 우주항공과 원전 및 전력 테마 등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기존 주도주 역할을 해왔던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는 수요 회복을 확인하기 전까지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거래대금이 회복 추세에 접어들었고 소형주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되고 있어 테마 전략 관점에서 기회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라며 “우주항공은 내년에 가장 주목될 테마이며 원전 및 전력 등은 관련 건설투자의 증가세 본격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