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도 예상 못한 깜짝 '비자 면제'.. “한중 교류 기대”

이명철 기자I 2024.11.04 16:48:37

“우리 국민 중국 방문 편의 증진, 인적교류 기여”
일방적 비자 면제, 미리 파악 못했던 것으로 보여
중국인의 한국행 비자 면제? “현재 공유할 내용 無”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우리측 정부는 미리 알지 못했던 사안이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한·중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한국 무비자 입국 조치와 관련해 “우리 국민의 중국 방문 편의가 크게 증진되고 한·중간 인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사업, 여행, 관광, 친지·친구 방문, 경유 목적으로 15일 이내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 발급 조치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태국·싱가포르 등 24개국과 상호 비자 면제,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20개국에겐 일방적 비자 면제 정책을 적용 중이다. 여기에 한국도 일방적 비자 면제국으로 포함된 것이다.

주중대사관측은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한·중 인적 교류를 늘리고 원활화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중국의 일방적인 조치였던 만큼 사전에 파악했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갑자기 한국에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한 이유에 대해선 “이미 3차에 걸쳐 20개 가까운 국가에게 사증(비자)을 면제했고 4차에 한국 포함한 조치로 (보인다)”며 “향후 한·중 양국간 인적 교류에 매우 긍정적 효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8일부터 비자 면제 조치가 시행될 예정인데 구체적인 계획이나 절차에 대해선 대사관 홈페이지 등에 조만간 공지를 올릴 계획이다.

한편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비자를 면제한 만큼 한국도 중국인 대상 무비자를 적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대사관측은 “현재로선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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