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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잉글랜드 티스사이트 법원은 레드카 클리블랜드에 살던 브라이언 템플이 2017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경찰 당국의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템플은 2017년 5월 소시지 빵 한 봉지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당시 경찰은 그의 사건 기록에 13세 소녀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아동 성폭력 혐의를 기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사실을 몰랐던 템플은 여자친구에게 사건 기록을 보여줬다. 여자친구는 그를 오해해 이별을 통보했으며 지인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 아동성폭력범이라는 누명을 쓴 그는 이후 욕설을 듣거나 폭행을 당하는 등 온갖 공격과 모욕에 시달렸다.
참다 못한 템플은 경찰에 신고 했지만 경찰을 만나는 모습은 오히려 사람들의 의심을 증폭시키며 상황을 악화시켰다. 그는 고통을 달래기 위해 술과 약물에 의존했으며 2017년 12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의 주머니에서는 사건 기록 서류가 발견됐다.
이후 유족의 요청으로 템플의 죽음과 관련한 사법 조사가 이뤄졌다. 법원이 경찰 당국의 책임이 있다고 판결한 이후 클리블랜드 경찰 측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이 같은 오류를 다시 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