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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력 70%↑'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 국내 첫 유입…검역과정서 확인(종합)

박경훈 기자I 2020.12.28 17:17:51

3명, 英 변이 바이러스 확인…지역사회 감염 가능성↓
통상 변이 바이러스 특징상 치명률은 높지 않아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1주일 연장
'PCR 음성확인서' 모든 입국자로 확대 계획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전염력이 70%나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처음 유입됐다. 정부는 영국발 항공편 입국 금지를 내년 1월 7일까지 1주일 더 연장키로 했다.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띄워진 영국행 비행 정보. (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의 전장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일가족은 총 4명으로, 이중 19세 미만 자녀 2명과 30~40대 부모 중 1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현재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입국, 공항 검사 통해 바로 격리

방역당국은 이들이 타고 온 항공기에서 내부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입국 시 검역과정에서 실시한 검사결과 확진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추가 감염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가족은 22일에 입국해서 공항 검사를 통해 확인돼 바로 격리시설로 이동됐기 때문에 지역사회 노출은 최소화했을 것”이라며 “대부분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관리 체계하에서 움직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감염된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출현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에릭 볼츠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70% 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병을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최근 런던에서는 지역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수치가 60%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도 “영국은 변이 바이러스로 재생산지수 값이 0.4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을 우려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추가로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2주 전 국내 감염재생산지수는 1.27에 달해 30% 가까이 환자가 증가했었는데, 최근에는 1.07까지 낮아졌다.

다만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치명률이 높다는 보고는 나오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변이할수록 전파력은 높아지지만 치명률은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日처럼 외국인 입국 자체 금지하지 않을 듯

정부는 대응책으로 일단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을 내년 1월 7일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향후 추이를 점검하며 운항 중단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영국발 입국자와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입국자에 대해서는 경유자를 포함해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다. 정부는 제출 대상도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교나 공무, 인도적 사유 이외의 신규비자 발급도 중단한다. 영국과 남아공발 입국자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격리면제서 발급을 제한키로 했었는데 이 역시 다음 달 17일까지 연장했다.

정 본부장은 “영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어,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추가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일본처럼 외국인 입국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앞서 이날 백브리핑에서 “기존의 입국 관리 절차를 통해 외국 입국자들은 충분히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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