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화학연구원은 연구원 본원 중회의실에서 뉴처와 기술이전 협약 조인식을 열고, 기술 상용화를 위해 서로 협력키로 했다. 이번에 기술을 이전한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는 지난 4월 화학연 바이오화학연구센터의 오동엽·박제영·황성연·최세진 박사팀이 개발했다. 온도변화에 따라 투명해지는 나노필름을 이용한 것으로, 두 겹으로 된 스티커의 앞면이 10도 이상 상온에 노출돼 투명해지면 뒷면에 나타난 이미지로 식품의 변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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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은 “연구결과가 처음 발표됐을 때 충분히 상용화해 국민에게 편리함과 건강함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봤다”면서 “앞으로 식료품 저온유통뿐만 아니라 값비싼 의약품 저온유통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환 뉴처 대표는 “국내 백신 공장과 글로벌 식품회사의 문의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뿐 아니라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며 “화학연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성공적인 기술이전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연 바이오화학소재연구단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제품을 이용하도록 돕기 위해 연구를 수행했다”며 “상용화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황성연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소재연구단장, 이진환 뉴처 대표와의 일문일답.
- 스티커에는 어떠한 과학적 원리가 적용됐나.
△10도 이상의 온도에 노출되면 투명해지는 나노섬유 필름을 이용했다. 나노섬유 필름은 저온 상태에서 안정된 형태로 빛을 산란시켜 불투명하다. 상온에 일정 시간 동안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하면서 빛이 통과돼 투명해진다. 스티커를 일반필름이라고 하면 그 위에 전기방사 방식으로 자체 개발한 소재를 도포했다. 0~10도 사이에서는 변화가 없다가 그 이상으로 온도가 높아지면 투명해지는 원리다.
-어디에 쓰이나.
△백신과 같은 고급 의약품이나 신선식품, 혈액 수송 시에 활용할 수 있다. 제조 단계에서 스티커를 붙여 소비자가 식료품의 온도·상온 노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온도변화에 따라 투명해지는 스티커의 뒷면에 나타난 이미지로 식품의 변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와 함께 유통회사 관리자들도 제품 상태를 확인해 조치할 수 있다.
-언제쯤 상용화되나
△기술 측면에서 개선할 부분은 없다. 디자인 측면과 양산 시스템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내년 여름(7월쯤)이면 가능하다.
-스티커 제작 비용은?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대량공정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대략 30원에서 70원 사이로 보면 된다.
- 수요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해외 수출 가능성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새벽 배송이 많아지는 등 신선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고급의약품을 수출하거나 식료품 배송 시 신선도를 확인할 때도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 그동안 미국 등 해외에서 의존하던 글로벌 유통방식 대비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춰 제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식품제조회사와 국내 백신 제조회사들과도 이미 논의중이다.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에 수출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