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고성장 GPUaaS 시장 '정조준'

임유경 기자I 2025.01.20 18:18:56

엔지니어링 최적화 GPU 성능↑
비용 절감 사례 속속…스캐터랩, 채팅비 3분의1 줄어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늘어나는 인공지능(AI) 개발 수요에 발맞춰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사업을 강화한다. 기술 고도화를 통해 GPUaaS 상품의 성능 및 가격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국내 주요 클라우드 관리(MSP)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GPUaaS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카카오클라우드 매출을 견인할 핵심 사업으로 ‘GPUaaS’에 주목하고, 관련 기술 고도화 및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GPUaaS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GPU를 필요한 만큼 할당받아 사용하고, 이에 비례해 비용을 내는 상품이다. AI,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GPU 수요가 급증하면서 GPUaaS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GPUaaS 시장 규모는 2023년 32억30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로 집계됐으며, 2032년까지 498억4000만 달러(약 72조2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성장률은(CAGR) 35.8%에 이른다.

카카오클라우드는 엔비디아 A100, V100, T4 등 다양한 고성능 GPU 인스턴스를 지원하는데, 엔지니어링 최적화를 통해 GPU의 성능을 극대화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먼저, 가상머신(VM)과 GPU를 같은 가상 네트워크 환경에 위치시켜,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였다. VM과 GPU가 다른 네트워크에 있는 일반적인 구성과 비교하면 네트워크 전송 속도를 50배 더 높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용 인피니밴드 구성으로 최대 GPU 성능을 지원한다. 인피니밴드는 여러 개의 GPU를 연결한 ‘GPU 클러스터’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설계된 네트워크 기술인데, 일반적인 분할 구성으로는 최대 대역폭 사용이 어렵다. 전용 인피니밴드로 최대 4배 확장된 대역폭과 저지연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미지=카카오엔터프라이즈)
할당받은 GPU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게 되면 비용절감 효과도 보게 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인터랙티브 AI 콘텐츠 플랫폼 ‘제타(zeta)’를 운영 중인 스캐터랩은 외산 클라우드에서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채팅 1회 당 약 3분의1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 AI 자동필기 서비스 ‘다글로’를 운영하는 액션파워는 해외 GPUaaS 전용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운영 비용을 약 35% 절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대형 MSP와의 협력을 강화해 국내 기업 및 기관이 더 원활하게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LG CNS, 베스핀글로벌 등 대형 MSP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초기 단계의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SMB)이 원활하게 카카오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올해 AI, 금융, 모빌리티 등 분야의 다양한 고객사례 확보를 지속하며 AI 모델 개발 및 학습,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GPUaaS 사업 가속화할 계획이다”라며 “또 대형 MSP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중소·중견기업(SMB) 및 스타트업 지원, 지역 거점 중심 공공 클라우드 확산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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