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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메모리반도체 매출, 2027년 1200억달러 목표"

최영지 기자I 2022.08.24 17:09:06

23일 성균관대 T&C포럼서 키노트 스피치
"30년째 세계 1위, 어려운 일…신사업으로 질적 성장 추구"
칩4 동맹 언급…"우리가 잘하는 것 하면 된다"

[수원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30년 동안 1등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앞으로도 계속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신규 솔루션 분야에서도 질적 성장을 추구함으로써 2027년 12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23일 성균관대에서 개최한 T&C 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는 모습.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 소재 성균관대 제1공학관에서 주최한 ‘T&C(Tech&Career) 포럼’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T&C 포럼은 반도체 인재 확보에 나선 삼성전자가 서울대, 카이스트(KAIST), 연세대에 이어 네번째로 성균관대에서 진행됐다. 포럼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채용 설명회로, 올해 국내 대학교의 석박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부터 해외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채용 행사로, 올해는 처음으로 국내 5개 대학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강연회를 가졌다.

이정배 사장은 반도체를 두고 사람의 뇌가 작동하는 방법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자기기의 연산 기능을 보면 뇌가 작동하는 것 같다”며 “반도체가 우리 삶에 밀접하게 다가왔고 궁극적으로 머리로 생각하는 걸 반도체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 4차산업 혁명을 제대로 만들 수 있고 사람들이 더 행복한 시간을 쓸 수 있게 함으로써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23일 성균관대에서 개최한 T&C 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는 모습.
이 사장은 프리젠테이션(PT) 중 학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삼성전자 개발자로서 느꼈던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한편 20대 시절의 사진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1992년부터 삼성전자 직원이었고 이때부터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가 세계 1등을 하고 있다”며 “어떤 분야에서 30년 동안 1등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1위 전략과 목표를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메모리 사업을) 앞으로도 잘하려면 모바일보다 서버 시장에 맞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신규 솔루션으로 자리를 잘 잡아야 하고 서브시스템 및 메모리 파운드리 등 분야에서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출 목표에 대해선 오는 2027년 1200억달러(약 161조40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외교·산업 현안으로 꼽히는 칩(Chip)4 동맹을 언급하며 “동맹이라기보다는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기술을 갈고 닦아서 우리나라와 속해 있는 사회에 기여하면 된다”며 “어떤 분들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기회를 잡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23일 성균관대에서 개최한 T&C 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는 모습.
또 포럼에 참석한 학생들을 후배라고 칭하며 인생 선배로서 “공학자에게도 역사 흐름 속에서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 바라보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해 역사와 인문학을 잘 알아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진행한 ‘HR Talk’에서 김희승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채용 그룹장은 “우리 목표는 글로벌 인재가 모이는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선순위가 직장이었다면 이제는 일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하는 식으로 일이 행복의 도구가 돼야 한다는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승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채용 그룹장 성균관대에서 개최한 T&C 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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