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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에 따르면 26일 오전 7시56분쯤 세종시 부강면에 위치한 산업단지 내 광학용 렌즈 제조 업체가 저온 창고에 보관 중이던 200리터 드럼통 8개 가운데 1개에서 화학물질 ‘티오비스’가 가스 형태로 유출됐다.
목격자 A씨는 “아침에 출근했을 당시 창고에서 노란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면서 소방당국에 신고했을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소방대는 화학물질 안정화 등 조처를 통해 오전 9시30분쯤 1차 안전조치를 마쳤다. 하지만 별도의 저온 창고로 드럼통을 옮기는 과정에서 또 다른 드럼통 1개에서 같은 가스가 재차 누출됐다.
소방대 관계자는 “드럼통 안에서 발생한 이상 반응 탓에 뚜껑 부에서 티오비스 가스가 흘러내렸다”면서 “두 차례 누출을 통해 모두 300리터가 흘러나왔다. 오전 10시30분 안전 조치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출된 티오비스에서 발생한 황화수소 탓에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황화수소는 유해화학물질로 흡입하면 구토, 어지러움,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 증세를 보인다.
소방당국은 오전 발생한 누출 사고로 인해 이 공장 근로자 2명과 인근 공장 근로자 16명 등 총 18명이 구토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경 250m 인근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산업단지 근로자 등 모두 1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학물질이 누출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