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주한영국대사관이 6.25전쟁 영국군 참전용사를 초청해 진행한 리셉션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 콜린 테커리(좌측 첫째) 한국전 참전용사가 아리랑을 부르고, 그래험 넬슨(가운데) 주한영국대사관 정치참사관이 피아노 반주를, 제이든 엘리어트 영국 이튼 스쿨 음악 장학생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사진=주한영국대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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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주한영국대사관에 따르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가 지난 28일 주최한 리셉션에는 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영국 참전용사들과 가족, 보훈처 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브리튼스 갓 탤런트’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세계를 감동시킨 콜린 테커리 한국전 참전용사는 그래험 넬슨 주한영국대사관 정치참사관의 피아노 연주와 영국 이튼 스쿨 음악 장학생인 제이든 엘리어트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추어 아리랑을 열창했다.
테커리 노병은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88세 최고령자로 출전해 우승했다. 그는 이번 5박 6일 방한 일정동안 ‘유엔참전용사 감사만찬’,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등에서도 아리랑을 불렀다.
| (사진=주한영국대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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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커리 노병은 15세에 영국군에 입대, 19세 때 갓 결혼한 아내를 남겨두고 1950년 9월 제45야전포병연대 소속 포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327고지 전투 등에서 중공군과 치열하게 싸웠으며 함께 참전한 6명 중 4명의 전우를 잃고 참전 2년 만인 1952년 고국으로 돌아갔다.
테커리 노병은 “영국에서 배를 타고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곳이 부산이었는데 당시 전장에서 부르던 노래가 아리랑이었다”며 “전우들과 무슨 의미의 노래인지도 모른 채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불러 이제는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아리랑이 생각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