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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유력 일간지 요미우리(讀賣)신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6주년 현장취재 과정에서 현지 시장의 가짜 인터뷰를 게재해 망신을 당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곳 소속 25세의 한 남자 기자가 이달 7일 후쿠시마 지역 피난지시 해제 1주년 관련 기사를 쓰면서 인터뷰도 안한 채 타사 기사를 인용해 “돌아오지 않는 직원은 승진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후쿠시마 현 나라하 마치(町) 촌장의 말을 인용한 게 뒤늦게 드러나 15일 조간신문에 정정보도했다. 마을에서 인터뷰하지 않았는데 기사가 나갔다고 항의하자 이를 정정한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중대한 기자윤리 위반이란 인식이 있다“며 ”관계자와 독자에 사과한다“고 전했다. 또 ”기자 교육을 더 철저히 함으로써 재발을 막고 신뢰를 되찾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자도 ‘마감에 쫓겨 취재하지 않은 채 경솔하게 썼다’고 역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후쿠시마 지역에 대한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주민 복귀를 유도하고 있지만 이중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만명 이상이 여전히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달 초 사고 6주기를 맞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나라하 측은 ”정식 취재 없이 기사를 게재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재해지 발신 정보의 신빙성에 영향이 있는 만큼 보도 윤리에 따라 적절히 취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