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후반 16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 골을 끝까지 지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2014 인천 대회부터 이어온 연속 우승 기록을 네 차례로 늘렸고, 통산 일곱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가장 답답했던 순간 엄지성이 길을 활짝 열었다. 한국은 전반 시작부터 일본의 압박에 막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일본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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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후 일본의 반격을 막아냈다. 후반 34분 이시이 히사쓰구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위기도 넘겼다.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엄지성의 한 골은 금메달을 결정한 결승골이 됐다.
이날 결승골 포함, 엄지성의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은 4골 4도움이었다. 승부처마다 공격의 중심에 섰다. 출발부터 강렬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카타르전에서 혼자 세 골을 넣어 4-1 승리를 이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정확한 크로스로 신민하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다.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도 김명준의 쐐기골을 도우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중국과 준결승에서는 도움 두 개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3분 코너킥으로 이영준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37분에는 다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배준호의 역전 헤더골을 도왔다. 한국의 2-1 승리를 만든 두 골이 모두 엄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동료들의 득점을 돕던 엄지성은 마지막 경기에서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카타르전 세 골로 우승 도전의 문을 열고, 일본전 한 골로 도전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엄지성은 나이 제한을 넘어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이기혁(강원), 양현준(셀틱)과 함께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였다. 엄지성은 왼쪽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부지런히 오가며 그 책임을 다했다.
주장 완장도 찼다. 주장 이기혁이 부상으로 빠진 중국과 준결승에서 동료들을 이끌었다. 결승에서도 이기혁이 후반 초반 교체된 뒤 완장을 넘겨받아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민성 감독은 결승 진출 후 “엄지성이 주장 역할을 잘해줬다. 와일드카드로 희생하고 팀을 위해 해주는 부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마지막 한일전에서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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