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호소’ 태국 여성, 구급대 문진으로 뇌출혈 의심 긴급이송

이종일 기자I 2025.10.13 14:56:29

최강인 소방사 태국어 문진 성과
인천남동소방서 구급대 소속 활동
환자와 태국어로 소통, 뇌출혈 의심
대학병원 긴급 이송·치료…상태 호전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추석연휴에 인천에서 두통 신고로 출동한 소방서 구급대원이 태국 여성의 뇌출혈 증상을 의심하고 대학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해 위독한 상황을 극복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7시58분께 인천소방본부 상황실로 외국인 환자가 두통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상황실의 지령을 받은 인천남동소방서 구급대는 곧바로 환자가 있는 남동구 구월동 A아파트로 출동했고 집에서 두통을 호소하는 B씨(30대·여·태국 출신)를 옮겨 구급차에 태웠다.

7일 오후 7시58분께 두통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남동소방서 구급대 최강인(맨 왼쪽) 소방사와 대원이 구급차량 안에서 태국 여성 B씨를 상대로 문진하고 있다. (사진 = 인천남동소방서 제공)
구급대 소속 최강인(28·남) 소방사는 B씨가 한국어를 못하자 태국어로 소통하며 상태를 물었다. B씨는 태국어로 “왼쪽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프다. 생각하는 대로 말이 잘 안 나온다”며 “혀가 아프고 맛이 안 느껴진다”고 말했다. B씨의 혈압은 197/133mmHg 이상으로 고혈압 상태였다.

최 소방사 등 구급대원들은 B씨의 상태를 문진하는 과정에서 뇌출혈 가능성을 의심했고 평소 이송하던 2차 종합병원 대신 이번에는 상급 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을 향해 5분 만에 도착했다.

최 소방사는 병원에 남아 통역하며 의사의 진료활동을 도왔다. B씨는 구급대원이 의심한 것과 같이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병원측은 신속한 조치로 수술 없이 약물로 치료했고 B씨의 상태는 호전됐다. 초기 대응이 늦었다면 큰 후유증이 생기거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소방측은 설명했다.

최강인 소방사.
구급대가 뇌출혈 의심으로 상급 종합병원 이송을 결정하는 데에는 최 소방사의 태국어 소통이 주요했다. 지난 2022년 5월 소방대원으로 임용된 최강인 소방사는 민간기업 근무 당시인 2018~2021년 태국에서 일하며 태국인 여성과 결혼생활을 해 태국어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최 소방사는 “태국에서 근무한 경험과 가족 덕분에 태국 여성과의 소통이 가능했고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며 “통역이 가능한 수준을 넘어 현장에서 다문화 대응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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