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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전날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통신은행, 우정저축은행 등 중국 6대 국유은행의 시가총액은 8조71억위안으로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ChiNext)의 8조68억위안을 초과했다.
차이넥스트는 중국이 첨단기술 자립을 위해 정보기술(IT) 기업을 육성코자 만든 기술주 중심의 시장이다. 2009년 28개 기업이 참여해 상장했으며 지금은 1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포함됐다. 중국의 1위 배터리기업인 CATL도 차스닥 소속이다.
그동안 중국 기술주에 비해 은행주가 힘을 쓰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선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 은행업 지수는 올해 들어 27.3% 오른 반면 차이넥스트는 19% 이상 하락하면서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영은행들의 상승폭이 크다. 중국농업은행, 중국공상은행, 통신은행은 올해 들어 30% 이상 주가가 올랐으며 가장 상승폭이 낮은 우정저축은행도 약 18% 상승했다. 이에 따라 6대 국유은행 시가총액은 작년말 6조664억위안에서 2조위안 가량 불어났다.
반면 차이넥스트 지수는 28일 기준 1531.45로 저점이던 2019년 7월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작년말 11조3900억위안에서 2조위안 이상 줄었다. 이에 국유은행 시가총액에 추월을 당한 것이다.
은행주와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접근이 달라지는 이유는 현재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아이미디어컨설팅의 최고경영자(CEO) 장이는 “최근 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낮은 밸류에이션, 높은 배당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가진 목표가를 선호하는데 은행주는 이러한 특성의 대표 사례”라고 진단했다.
최근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영업 환경이 어렵지만 배당 매력에 비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경제 위기 시에 은행주는 투자자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한다.
반면 차스닥에 포진한 첨단기술 기업들은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차스닥에 포함된 기업 중 실적 보고서를 공개한 곳은 842개인데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은 1조31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27.2% 감소했다. 순이익은 같은기간 약 30% 줄어든 1012억위안에 그쳤다.
차스닥 시장에는 전기장비, 제약바이오, 전자, 통신주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이들 산업이 자주 조정되면서 실적과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샹송캐피털의 셴멍 이사는 제일재경에 “증시가 부진할 때 기관투자가는 저위험 은행주를 매수해 투자 안전을 보장할 뿐 아니라 지수 반등을 이끄는 역할도 한다”며 “경제가 구조적으로 반등하면 차스닥 시장도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