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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과 회동한 리창 총리는 양 정상의 만남에 대해 “세계 평화와 안정 증진 차원에서 중국과 프랑스, 중국과 유럽 간 협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흘 일정으로 전일 베이징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첫 일정인 주베이징 프랑스 대사관에서 교민 및 취재진과 만남에서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해서는 안 된다”며 “유럽은 대중국 무역과 외교관계를 축소하는 것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어떤 형태로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있다는 결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서방과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이 시나리오를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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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리서치 전문업체 로디움 그룹의 유럽·중국 전문가인 노아 바킨 연구원은 “이는 본질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프랑스의 신뢰이자, 프랑스가 미국의 접근법에 전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응하듯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을 극진히 대우하고 있다. 중국은 두 사람은 6일 오후 정상회담에 이은 만찬에 이어 7일 남부 광저우에서도 또 한 차례 만나 만찬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 주석이 베이징 이외 지역으로 이동해 다른 나라 정상을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이 집권 3기 취임 후 처음 맞이하는 국가수반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 중국을 찾은 스페인·말레이시아·싱가포르 총리는 정부 수반으로 리 총리가 공식 환영식에 참여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원했던 양국 간 교류를 재개하고 협력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GT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대중 무역과 관련해 유럽연합(EU) 내부의 분열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위기 속에서 미국은 유럽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미국은 그 와중에 자국 이익만 추구하기 때문에 유럽은 미국과의 동맹을 재고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마크롱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사흘 일정으로 전일 중국을 찾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6일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의 양자회담 이후 3자 회담에 참석했다.
일각에선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라이엔 위원장이 중국을 동시 방문해 유럽을 대표하는 ‘좋은 경찰’과 ‘나쁜 경찰’ 역할을 각각 맡아 우크라이나 전쟁, 대중 무역과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과 EU 관계에서의 우호적 관계를 주도한다면, 폰데라이엔 위원장이 “중국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지만 EU 기업들은 많은 차별에 직면해 있다”고 발언하는 등 매파를 담당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