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제주의 한 도로변에서 길이 70㎝ 화살을 맞은 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26일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변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개가 발견됐다는 주민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제주시) |
|
26일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9분께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변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개가 발견됐다는 주민신고가 접수됐다.
허스키종의 개는 발견 당시 옆구리에 화살이 관통한 상태였다. 통증에 괴로운 듯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 피해 허스키의 엑스레이 사진. 몸을 관통한 화살이 고스란히 보인다. (사진=제주시) |
|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개를 포획해 곧장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겼다. 5시간에 걸쳐 화살 제거 수술을 받은 개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으로 중추신경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살은 카본 재질의 길이 70㎝였다. 소지 허가를 받아야 하는 석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양궁용 화살인 것으로 추정된다.
| 5시간에 걸쳐 화살 제거 수술을 받은 허스키. 오른쪽 사진은 몸에서 제거한 화살 (사진=제주시) |
|
이에 경찰은 화살을 수거해 감식하는 한편, 강아지를 향해 활시위를 당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고의성이 확인되면 가해자에게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식표나 등록칩 확인이 안 돼 주인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개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퇴원 후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산하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