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창씨개명 거부' 의친왕 젊은시절 사진 공개

김용운 기자I 2016.02.25 15:00:42

고종의 다섯번째 아들
러시아 신문서 발견

러시아 신문에 실린 고종의 다섯 번째 아들 의친왕의 젊은 시절 모습(사진=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독도동해연구실장 제공)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의친왕 이강(1877~1955)의 젊은 시절 사진이 새로 발견되어 화제다.

동북아역사재단의 김영수 독도동해연구실장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신문 ‘노보예 브레먀’(새 시대) 1903년 11월 1일자에 실린 사진을 25일 공개했다. 사진 밑에는 ‘일본에 살다가 현재 미국에서 수학 중인 조선의 왕자’라는 설명이 달렸다.

머리에 정자관을 쓰고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미뤄봤을 때 1897년 의친왕이 미국으로 가기 전 한국이나 일본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실장에 따르면 ‘노보예 브레먀’는 러시아황제가 구독하고 관료가 현안 보고서를 작성할 때 자료로 활용한 신문으로 러일전쟁 직전 러시아가 고종의 뒤를 이을 왕자로 의친왕을 주목했기 때문에 사진을 실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종의 다섯번째 아들이었던 의친왕은 1895년 영국·미국·러시아·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에 특파대사 자격으로 방문했으며 이후 미국 오하이오 주 웨슬리언대와 버지니아주 로어노크대에서 공부했다.

3·1운동 이후인 1919년 11월 항일단체인 대동단 간부들과 함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망명을 시도했지만 일본 경찰에 발각돼 실패했다. 1940년 일제가 창씨개명을 강요했을 때 거부하는 등 대한제국 황족 중 항일운동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5년 장면 박사를 대부로 천주교 영세를 받고 숨졌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