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디스트릭트 협업
'더 헤리티지 가든·이음을 위한 공유展' 개최
강릉·라스베이거스 아르떼뮤지엄 동시 개최
| 강릉 아르떼뮤지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전시 현장 (사진=이민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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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웅장한 자태로 관객을 압도하는 석굴암 본존불, 회전목마처럼 춤을 추며 돌아가는 향로, 200평 공간을 가득 메우는 매끈한 달항아리. 역사 속에 잠자고 있던 문화유산이 미디어 아트를 만나 새롭게 재탄생됐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 디스트릭트가 강원도 강릉 아르떼뮤지엄에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특별전 ‘더 헤리티지 가든·이음을 위한 공유’ 전시를 오늘(12일) 개최했다. ‘아르떼뮤지엄’은 미디어 아트 전문기업인 ‘디스트릭트’가 국내 강릉·부산·여수·제주, 해외에서는 라스베이거스·홍콩·두바이에 만든 미디어 아트 전시관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800만 명이 다녀갔다.
| 강릉 아르떼뮤지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전시 현장 (사진=이민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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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강릉 아르떼뮤지엄의 제일 큰 전시장인 ‘가든’ 공간에서 8분 길이의 미디어 영상으로 선보였다. 영상을 통해 경주 석굴암 본존불,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백자 달항아리를 포함한 총 146점의 국가유산을 선보였다. 전시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궁 OST’ 앨범을 작업했던 밴드 ‘두 번째 달’ 출신 가수 김현보가 작업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작품은 가야금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진관사 동종, 청자 투각 칠보 무늬 향로, 백자 달항아리, 경주 석굴암 석굴, 도기 기마 인물형 뿔잔까지 다섯 개 유물이 춤을 추며 200평 크기의 전시장을 채운다. 바닥의 벽돌은 노래에 맞춰 출렁이며 전시장의 공간감을 흔든다.
| 강릉 아르떼뮤지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전시 현장 (사진=국가유산진흥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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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향악 중 가장 오래된 ‘수제천의 가락’에 맞춰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 연회장면이 펼쳐진다. 전통 춤사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통 춤’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천의 앞과 뒤에 무용수를 교차 배치함으로써 시간을 넘어선 만남을 표현해 물성은 없지만 시대를 거쳐 전해져 내려오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담아냈다.
| 강릉 아르떼뮤지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전시 현장 (사진=국가유산진흥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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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통 민요 ‘비나리’를 재해석한 음악과 함께 궁궐 전각들이 펼쳐지고 금빛 선들이 처마 사이사이로 뻗어 올라간다. 이 선들은 우리의 문화유산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함께 누리는 가치며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김지훈 디스트릭트 본부장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 이어 4년 만에 국가유산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전시”라며 “이번 전시에 사용된 모든 국가유산 이미지는 국가유산진흥원의 ‘국가유산 3D 에셋’을 활용해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 3D 에셋은 국가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국가유산 3D 스캔 데이터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강릉뿐만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달 19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아르떼뮤지엄에서도 같은 전시를 상영한다. 두 전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열린다.
행사를 기념해 무료입장 이벤트도 마련했다. 아르떼뮤지엄 강릉은 강릉 소재 국가유산 방문코스(선교장, 오죽헌, 경포대) 중 두 곳 이상을 방문해 스탬프를 찍고, 아르떼뮤지엄에 제시하는 방문객은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아르떼뮤지엄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현지 한인회와 한국문화원 등에 특별 초대권을 배포해 교민들에게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대한항공 인천발 라스베이거스행 항공권 구매자 중 항공편 여정이 전시 기간(11월 19일~12월 20일)에 포함되는 승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200명(1인당 1매)에게 초대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