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라 대표는 17일 세정의 첫 쇼룸인 서울 강남구 ‘대치 342’에서 50주년 비전 및 향후 계획 발표 간담회를 열고 “세정 개편을 통해 기존 브랜드는 남고 올리비아로렌은 독립시킬 것”이라며 “(새 법인 출범 시점은) 12월1일로 새 법인 이름은 직원에게 공모하고 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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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대표에 오른 이후 세정그룹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를 인수해 매출액을 인수 전에 비해 3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젊은’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2022년에는 첫 사내벤처 캐주얼 브랜드 ‘WMC’도 출시했다. 여성 패션 부문 독립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여성 특화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세정이 남성복으로 시작한 회사이다보니 남성복 중심의 시스템이었다”며 “철저하게 여성 전문적 시각으로 브랜드를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조직이니 여성에 특화한 직원들을 통해 뷰티를 포함한 신규사업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 사업부에 집중하면서도 세정그룹 전반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총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뷰티 사업과 관련해 “뷰티는 마케팅과 기획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며 “(나는) 마케팅 노하우는 많지만 뷰티 마케팅 전문가라곤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전문가와 협업한 뷰티 출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브랜딩에 자신감이 붙었을 때 언제든 출시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립 여성 사업부 법인의 매출액 목표치에 대해 박 대표는 “저성장이 고착화한 시대여서 감히 얼마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세정을 뛰어넘어야 독립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3000억원(올리비아로렌 현 매출액) 이상을 내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외에도 박 대표는 세정그룹이 앞으로 50년을 나아갈 비전으로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매니지먼트 그룹’을 제시했다.
특히 외부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대표는 “직급, 나이와 관계없이 우리가 갖지 못한 역량이 있는 전문가라면 누구와도 협업하겠다”며 “‘다이닛’(DEINET)도 그렇게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다이닛은 박 대표가 ‘마뗑킴’을 만든 김다인 대표와 함께 설립한 브랜드로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캐주얼 브랜드 WMC도 걸밴드 QWER 히나와 티셔츠에 이어 겨울 컬렉션에서도 협업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K패션을 세계로 키워가겠다는 게 박 대표의 의지다. 그는 “K뷰티는 각광 받는데 K패션이 못 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K패션에 관심 많지만 구매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해외시장 조사를 해보면 세정 상품의 품질이나 경쟁력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는 이미 홍콩에 진출했고 동남아, 두바이 등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며 “K패션으로 직진출하기보다 좋은 해외 파트너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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