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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으로 ‘트럼프 트레이드’를 꼽았다. 권 박사는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무역 둔화가 시작했다”며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관련한 수출 및 투자 부진이 경제성장률 둔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비화하면 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권 박사는 “미·중 무역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모든 국가에서 관세 장벽이 올라가면 무역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을 타깃으로 집중적인 관세를 부과해 국내 수출 기업이 반사수혜를 입을 시에는 상방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권 박사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일부 품목에 60%, 평균적으로는 20%의 관세 부과를 가정할 경우 전자제품, 배터리 등을 포함한 전략 품목에 대해 줄어든 수입 물량이 대만이나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6%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예상 상승률(2.3%) 대비 둔화하면서 내년 기준금리는 2.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박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해서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를 지속하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기준금리가 급격히 하락할지 아니면 천천히 하락할지는 내년 수출과 투자, 미국 무역 정책 등의 향방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오는 28일 개최되는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할 여력이 크다고 점쳤다. 권 박사는 “한국의 3분기와 4분기 GDP가 (예상보다) 부정적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은 만큼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내년 무역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동결 의견이 우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로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서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45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권 박사는 “내년 1월에 미국의 관세 정책이 나오면 위안화가 약세로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