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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안 95명 큰일 날 뻔…사제폭발물 테러 이유가 “진료 불만”

강소영 기자I 2024.08.22 19:27:28

치과 병원 앞 놓인 의문의 상자
불붙이고 사라진 남성…화재로 이어져
택시로 도주하다 경찰서로 와 자수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광주 도심 치과병원에 사제폭발물 테러를 한 70대 남성이 자수한 가운데 범행 이유에 대해 “병원 진료에 불만을 품어서”라고 진술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한 치과 병원 출입문 앞에서 70대 남성이 만든 폭발물이 폭발한 모습. (사진=뉴스1)
광주 서부경찰서는 22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를 받는 용의자 A씨(78)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 7분쯤 광주시 서구 치평동 한 건물 3층 치과병원 출입문에서 시너·부탄가스 등 인화성물질을 놓고 가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상자 안에는 부탄가스 4개를 겹쳐 만든 사제 폭발물이 있었다. A씨는 출입문이 열려 있는 병원 입구에 상자를 두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도주했다.

이후 부탄가스가 폭발하면서 화재로 이어졌으며 당시 건물에 있던 환자 및 의료진 등 95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불은 스프링클러와 소방당국에 의해 9분 만에 잡혔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도주한 A씨에 대해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신원을 특정하고 추적해왔다. A씨는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바꾸며 도주했다가 갑작스레 광주 광산경찰서로 와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2시 58분쯤 광주 광산경찰서 앞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였으며 “병원 진료에 불만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및 폭발물 제조 과정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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