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켓인]7월 비수기에도…회사채 시장 ‘북적북적'

안혜신 기자I 2024.07.10 18:35:17

작년부터 7월까지 휴가 전 막바지 자금 조달 이어져
8월부터 뜸했다 9월부터 다시 본격화 전망
AA급 우량채 여전히 수요 몰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회사채 시장의 열기가 올 들어서도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7월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수요예측이 예정된 기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수요예측에서도 AA급 우량채에는 1조원에 육박한 주문이 들어오는 등 금리 인하 전 고금리 막차를 타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기업 수는 총 18개로 집계됐다. 작년 7월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리 회사채를 담아두려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AA급 아래 비우량채를 중심으로 한 회사채 발행이 줄을 이은 바 있다.

올해 역시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년 주로 A급이나 BBB급 회사채 발행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AA급 우량채도 상당히 눈에 띄고 있다. 당장 지난주 DL이앤씨(AA-)를 시작으로 한화생명보험 신종자본증권(AA-), 신세계센트럴시티(AA-), 신한투자증권(AA), 포스코퓨처엠(AA-), SK지오센트릭(AA-)등 AA급 회사채들의 수요예측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비수기가 예년보다 활기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는 더욱 커진 영향이 가장 크다. 올해는 정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지금이라도 사자’는 수요가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올해 회사채 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총금액은 147조568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요예측 참여 규모인 149조원에 육박한 수준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DL이앤씨는 건설채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8050억원의 자금을 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신세계센트럴시티 역시 1300억원 규모 발행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총 91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면서 비수기임에도 1조원에 육박한 자금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회사채 발행은 8월 들어서는 휴가철과 반기 보고서 제출 등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후 9월부터 다시 회사채 발행이 적극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조달 여건이 좋아졌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발행 감소로 인해 8월까지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반기 검토 보고서 제출이 끝나는 8월 중순 이후 회사채 발행이 의미있게 증가하면서 9월이 돼서야 회사채는 순발행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