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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은 그렇게 장기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수혜는 반도체 업종이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석일 이데일리ON 증권전문가는 17일 오후 부산 동구 교원빌딩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와 함께 하는 웰스투어’에서 올해 하반기 핵심 투자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두 나라간 분쟁이 장기화하면 중국이 받는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전문가는 “최근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고 올해 하반기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는 협상 기대감이 컸던 지난 3월말~4월초만 해도 2200포인트를 훌쩍 넘었지만, 최근 두 나라간 분쟁이 다시 격화하자 2100포인트를 한참 밑돌고 있다.
그는 “주요 2개국(G2·미국과 중국을 의미) 고래싸움에 한국은 새우등 터지는 꼴”이라며 “분쟁이 장기화하면 (한국이 중국에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는) 반도체, 화학, 철강 업종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전문가는 다만 “역사적으로 미국은 패권에 도전하는 상대를 전략적으로 굴복시켰다”며 “냉전 시대 때 소련과 플라자합의 때 일본이 그 예”라고 했다. 그는 “무역분쟁은 결국 미국이 이기는 게임”이라며 “중국이 꼬리를 내리는 시점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핀 국가주석이 다음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다는 점을 특히 주목했다. 이때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무역분쟁이 3~4주 안에 타결된다면 하반기 코스피는 2000포인트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 2350포인트까지 봐도 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경우 650포인트~825포인트를 제시했다.
정 전문가는 수혜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반도체 산업 사이클상 지난해 재고를 줄여나가는 시기인 데다 해외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다”며 “무역분쟁이 타결된다면 반도체 업종을 저점에서 매수할 만한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