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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포에 침투한다"…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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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04.24 10:10:27

동아프리카 박쥐서 발견된 바이러스,
인간 세포의 특정 단백질 통해 침투 가능
"향후 인수공통 전파 가능성 사전에 식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박쥐에서 유래한 알파코로나바이러스 일부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방식으로 인간 세포에 침투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만 현재까지 사람에게 실제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어 즉각적인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24일 영국 파이브라이트연구소 달런 베일리 박사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24일 네이처(Nature)에서 동아프리카 박쥐에서 발견된 ‘알파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의 특정 단백질을 이용해 침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베타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알파코로나바이러스가 다양한 수용체를 이용해 인간 세포에 침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인수공통 전파 가능성을 사전에 식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 감염병의 60~75%는 동물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병원체가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은 전 세계 보건의 핵심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물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지 밝히는 데 관심이 집중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알파로코나바이러스의 유전적 다양성을 대표하는 40종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선별하고 이를 유사바이러스에 적용한 뒤 인간 등 다양한 종의 코로나바이러스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대부분 기존에 알려진 수용체를 사용하지 못했으나, 케냐 하트코박에서 분리된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은 기존 수용체와 무관하게 인간 세포에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간 세포 표면 단백질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분석 결과, CcCoV-KY43 바이러스가 인간 단백질 ‘CEACAM6’을 새로운 수용체로 이용해 침투한다는 사실이 확인했다.

또 원래 알파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던 인간 세포에 CEACAM6을 과발현시키자 바이러스 침투가 가능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 단백질이 실제 감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팀이 해당 박쥐 서식지 인근에 사는 케냐 주민 368명의 혈청을 조사한 결과, 실제 인체 감염이 발생했다는 면역학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되기 전에 인체 침투 경로를 선제적으로 식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신저자인 베일리 박사는 “이 연구는 알파코로나바이러스가 제한된 수용체만 사용할 것이라는 기존 가정과 달리 다양한 수용체를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 방법을 다른 잠재적 인수공통 바이러스 탐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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