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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공유오피스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는 올해 7개 지점을 새로 열었다. 내년 1월 개점이 확정된 선릉2호점을 더하면 총 27개 지점 중 8개를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 연 것이다. 이로써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까지 국내 공유오피스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글로벌 기업 위워크를 제치고 사실상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또한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마스턴자산운용과 ‘도산150’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부통산 투자사업에도 진출했다. 시공 단계부터 투자해 수익을 확보하고, 완공 후에는 패스트파이브가 공유오피스를 운영하게 된다. 건물 가치 상승분 역시 추가 수익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공간을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자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하게 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건물을 보유한 건물주나 부동산 투자자 등 공급자 측면에서도 차별화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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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스파크플러스는 지난 1일 16번째 지점 강남4호점을 ‘뉴노멀 오피스’로 열었다. 뉴노멀 오피스는 기존 공간과 달리 입주사의 비대면 업무를 지원하는 화상 전용 회의실과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한 전문 스튜디오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된 이벤트홀과 대형 모니터, 라운드테이블이 있는 투자 미팅 전용 IR룸도 갖췄다. 스파크플러스는 이 같은 서비스를 향후 전 지점에 차례로 도입할 예정이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단순 사무공간을 제공하던 기존 공유오피스 서비스를 확장해 스마트 워킹 시스템과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뉴노멀 오피스의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며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유연히 대처하며 공유오피스 업계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진화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가운데, 올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IPO에도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7월 상장심사를 신청, 거래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도 지난 10월 상장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내년 공모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두 회사가 내년 IPO에 성공하게 되면 ‘공유경제’ 기업이 국내 자본시장에 안착하는 첫 사례가 된다.
다만 상장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는 미국 나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오히려 상장 심사 과정에서 막대한 영업손실이 드러나 기업가치가 급락했고, 아담 노이만 위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실패와 경영난을 책임지고 사퇴했다.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IPO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나 성장성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패스트파이브나 스파크플러스가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로 분석된다.
공유오피스 업계 관계자는 “위워크 사례에서 보듯 공유경제 기업의 IPO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별도 사옥을 두지 않고 공유오피스에서 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임대사업 모델을 넘어 새로운 성장가능성을 제시한다면 공모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